1980년대에는 홍익대학교에서 정년퇴임을 하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작업실에서 작품활동에만 몰두하시고자 하셨다. 그러나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이 당시 작업한 그림을 보면 1970년대 후반까지 강렬하고 선명했던 색채와는 다르게 어딘지 모를 어두움이 깔려있다. 주로 풍경화를 작업하신 것으로 보이는데 1987년에 완성된 추상화를 보면 1973-1987년으로 다른 작품과는 다르게 시작과 끝의 년도가 모두 표기되어 있다. 어쩌면 1973년부터 1987년까지 '추상화'에 대한 깊은 고뇌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1980년데 후반부터는 본격적으로 풍경화와 추상화가 결합된 풍경에 대한 구상화 작업을 하셨는데, 이 당시 작품으로 1990년 고희전을 열었으며 많은 언론이 주목하였다. 안타까운 점은 고희전이 끝나고 작품을 신사동 작업실에 옮겨 놓았다가 작업실에 도둑이 들어 고희전 작품 뿐만아니라 많은 작품이 유실된 사건이 있었다. 작품 하나 하나에 많은 노력과 애정을 쏟았는데 큰 시련을 겪게 되었다.
사진 : 고희전 전시회가 열린 현대미술관(현대백화점 압구정동)에서 왼쪽부터 고청 윤경렬, 김창억, 김창억의 장남 김윤선(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