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자유를 사랑하고 민주적이었던 김창억 화백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과 정치적 사상을 초월한 교육에 대한 열정, 제자들의 대한 사랑은 그의 행보에서 일관적으로 드러난다. 제자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예술에 대한 관심과 마주하는 자세, 이를 통해 성장하는 감성과 정신에 대한 진실된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한편, 미술반 한명 한명 모두 색상환을 만들어 줄 정도로 섬세한 교육을 했으며, 고등학교 미술교과서를 작성하였다.
1960년대에는 다양한 소재와 새로운 기법을 시도하면서 작가의 추상화에 대한 고찰이 가장 두드러지고 화가의 철학이 확고해지는 시기로 보여진다. 그림을 쭉 보고있노라면 사람의 눈이 보이는 듯한데 심미안 즉, 영혼의 눈으로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색을 통하여 감정을 느낄수 있도록 하였다. 한편, 서양화를 그리지만 대한민국, 특히 경주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화가는 그림 속에 끊임없이 우리나라의 탑을 숨겨놓는다. 많은 추상화의 주제가 정(情)이라고 하셨는데, 한국적인 정서와 감정이 느껴진다.
사진 : 경복고등학교 출신의 젊은 화가들이 모여 2.9동인전을 열었는데 모두 독특한 개성으로 한국의 추상화를 대표하는 화가들로 성장하였다. 2.9동인전 전시장에서 (좌측부터) 유영국, 이대원, 김창억, 임완규, 장욱진 (1961)